최근 문해력에 대한 관심이 늘었습니다. 학교평가 문제 길이가 길어지고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여 못 푸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관심이 높아졌다고 봅니다. 일단 긴 문장이 나오면 읽기 싫어지고 이해력이 뚝 떨어집니다. 문제풀이 능력도 문제지만 일상생활의 소통자체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더 문제라고 하겠습니다. 오늘은 문해력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문해력 논란의 대표사례
문해력문제는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가합니다. 최근 문제가 된 문해력 논란 대표사례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봅니다.
1. 명징과 직조
2019년 6월 영화 기생충에 대한 한줄평이 이슈가 된 바 있습니다. 길지 않은 한 문장이었지만 온통 모르는 말 투성이로 말들이 많았죠.
상승과 하강으로 명징하게 직조해 낸 신랄하면서 처연한 계급 우화
이동진 평론가
어떠신가요? 국어사전을 찾아봅니다.
상승과 하강의 의미 : 위로 또는 아래로 가는 방향과 동선으로 기생충에서 나오는 계급에 대한 주제를 의미하며 세로축을 보라는 의미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명징 : 사실이나 증거로 분명히 한다라는 의미의 동사와 깨끗하고 맑다는 형용사로 쓰입니다.
직조 : 기계나 베틀로 천을 짜다. 짜임새 있게 만들어졌다는 의미입니다.
신랄하다 : 맛이 아주 쓰고 맵다. 사물의 분석이나 비평이 매우 날카롭고 예리하다.
처연하다 : 외롭고 쓸쓸하고 구슬프다. 신랄하다와 대조적 의미입니다.
2. 사흘 연휴
2020년 8월 광복절 당시 월요일을 입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사흘을 4일로 오해하거나 3일인데 왜 사흘이라고 하냐는 질문이 쏟아졌었습니다.
사흘 : 하루가 세 번 있는 시간의 길이 곧 세 날, 3일을 뜻하는 우리말입니다.
3. 무운(武運)을 빈다
2021년 11월 이준석 당시 국민의 힘 대표가 안철수 대선후보에게 건넨 말로 한 방송사 기자가 전쟁에서 이기고 지는 운수라는 뜻을 운이 없다고 해석에 논란이 있었습니다.
武運은 중국보다 한국과 일본에서 더 많이 쓰는 한자어로, 특히 무운장구(武運長久)라는 사자성어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무운(장구)을 빈다라는 표현으로 쓰이며, 이는 '무운이 있어 승리하길 바란다' 또는 '운이 잘 풀려 뜻하는 바를 이루기를 바란다'는 덕담의 의미입니다.
4. 심심한 사과
2022년 8월 웹툰 작가 변덕이 올린 사인회 예약 안내문에 쓰인 표현으로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뜻으로 오인되어 논란이 되었었습니다.
심심하다는 한자로 甚深하다로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는 뜻입니다.
5. 도서관의 사서 선생님
2022년에 방영된 당신의 문해력에서 나온 사례로 가정 통신문에 교과서는 도서관의 사서 선생님께 반납하라는 문장에서 사서를 구매하라는 뜻으로 오인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서(司書)는 도서관에서 발생하는 전반적인 업무를 답 당하는 문헌정보 전문가를 말하는 것이죠.
이밖에 긴 글로 가정통신문의 안내를 하면 제대로 읽어보지 않고 계속해서 문의전화를 한다던가, 준비물을 잘못 챙겨 보내는 등 학부모의 문해력에 문제가 있다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문해력이란
문해력은 언어를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으로 개인이 의사소통하고 정보를 이해하며 효과적으로 사회에 참여하는 데 필수적인 능력입니다. 읽고 쓰는 능력은 읽고 쓰는 능력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또한 정보를 이해하고 분석하고 평가하는 능력도 포함됩니다.
문해력 부족의 원인
예전에는 빈곤과 교육부족을 문해력 부족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릅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부유한 선진국에서도 문해력부족이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디지털 기술의 등장입니다. 읽지 않고 영상이나 짧은 그림으로 정보를 접하게 되면서 긴 글을 읽을 수 있는 독해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책을 읽어내는 능력은 타고난 것이 아닙니다. 사람의 뇌는 말을 하고 듣는 능력은 어느 정도 타고나서 언어에 어느 정도 노출되면 말하고 듣기는 가능하지만 읽고 쓰는 능력은 후천적으로 학습을 통해서만 길러집니다. 그래서 독서와 글쓰기 연습이 강조되는 것입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 꼽는 이유는 COVID-19 팬데믹으로 많은 학교가 문을 닫거나 원격으로 운영되면서 전 세계 많은 지역의 학생들이 교육 중단을 경험했으며 이로 인해 문해력 격차가 발생했습니다.
초등 문해력 테스트 사이트
EBS 문해력 TEST를 이용하면 초등 3학년에서 중학교1학년의 문해력 수준과 추천 ERI지수를 알 수 있습니다.
문해력을 기르기 위한 방법
문해력을 키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입니다. 독서는 습관입니다. 독서습관을 기를 수 있는 적기는 바로 초등학생시기입니다. 이때 독서 습관이 형성되지 않으면 책 읽는 중학생, 책 읽는 성인이 되지 어렵습니다. 아이에게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해 주세요.
책 읽는 아이 만들기
- 습관은 보통 3개월이면 자리 잡는다고 합니다. 아이에게 독서습관을 길러주고 싶다면 3개월간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보세요.
- 부모님이 같이 읽어야 합니다. 부모님은 핸드폰을 보면서 아이에게만 책 읽으라고 하면 과연 아이가 잘 받아들이고 책을 읽게 될까요? 독서시간만큼은 같이 책을 읽는 것이 좋습니다.
- 혼자서는 읽기 힘들어한다면 기꺼이 책을 읽어주세요. 아이가 혼자 읽을 준비가 될 때까지 책을 읽어 주세요. 100% 엄마가 읽어주다가 한쪽씩 번갈아 가면서 읽기도 하고 한 줄씩 번갈아 읽어가면서 서서히 읽기 독립을 시킵니다.
- 아이의 주 생활공간에 책이 잘 보이게 두는 것이 좋습니다. 책이 책장에 잘 꽂혀 있으면 보기는 좋습니다. 책이 아이의 손이 닿는 어느 곳이든 있어야 아이는 책을 읽게 됩니다. 책을 읽으려고 책장까지 가서 책을 뽑아 들게 하기보다는 어느 곳에든 책을 볼 수 있게 해 주세요.
- 도서관에 갑니다. 도서관에 간다고 갑자기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누구나다 책을 읽는 도서관에 가서 머무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책에 손이 가게 됩니다. 아이와 놀이터에 가듯이 즐겁게 도서관에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 대박책 한 권이면 됩니다. 아이가 재미있게 읽은 책 한 권을 경험하면 그때부터는 말하지 않아도 책을 읽게 됩니다. 초반에는 어떤 책을 읽던지 허용해 주세요. 다만 너무 자극적인 소재는 피하게끔 지도해 주셔야 하고 만화책만을 읽는다면 아예 금지하기보다는 줄글책과 만화책을 적당히 섞어 읽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 독후활동을 너무 강요하지 마세요. 책 읽는 즐거움을 경험해야지 책 읽기가 힘든 공부라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독서 초반은 다독, 이후 정독과 탐독으로
뇌에서 정보 간의 연결고리를 찾아 연결하는 과정을 스키마가 형성되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독서 초반 다독을 통해 다양한 글을 읽어 정보의 풀을 만듭니다. 글밥을 서서히 늘려가며 독서량이 늘어나면 정독과 탐독을 통해 정보 간의 연결을 시작합니다. 일종의 컴퓨터에서 상, 하위폴더를 만들고 수평 수직으로 구조가 형성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깊게 생각해 보고 전에 알고 있던 정보와 연결도 해봅니다. 단어 하나를 가지고 상상의 내래도 펼쳐봅니다.
초등 독해 문제집 활용
독해 문제집을 풀어서 글을 읽고 이해해서 문제풀이에 활용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원할 때 풀도록 하고 너무 강요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문제풀이 능력은 초등 고학년이나 중등초반에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독서를 통해 서서히 문해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독서근육이 탄탄한 친구들은 조금만 연습해도 문제풀이실력이 향상됩니다.
- 뿌리 깊은 초등국어 독해력
- 빠작 초등국어
- 하루 한 장 독해 초등 국어
- EBS ERI독해가 문해력이다
- 용 선생 15분 한국사 독해
- 우공비 일일독해
시리즈등을 가장 많이 풀고 있습니다.
성인의 독서
성인도 책을 읽지 않으면 문해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독서는 시간이 나면 하는 취미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전투적으로 시간을 정해서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독서계획을 세우고 시간을 정해서 독서를 합니다.
성인이 독서에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는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을 읽는 데 있습니다. 마음먹고 책을 읽으려고 앉았는데 한 페이지를 넘기기 힘들다면 쉬운 책을 찾아 읽어보세요. 다른 사람들이 권하는 책, 요즘 많이 읽는다는 베스트셀러 모두 읽히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처음 아이가 책을 읽을 때처럼 쉬운 책부터 천천히 도전해 보세요. 독서 근육이 쌓이면 곧 읽기 힘들었던 책이 읽히는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
문해력을 기르는 일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습니다. 독서 습관과 정독과 탐독을 통해서만 길러집니다. 독서를 하기에 초등만 큰 좋은 시기가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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